어쩌면 이 말이 맞는 것 같다.
교수님께서 간혹 농담 비스므리 하게 말씀하시던 그 말씀...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띄고 이땅에 태어난 것이 아니라, 새끼를 낳기 위한 생물학적 사명을 띄고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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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아침에 장모님과 함께 똘망이가 세상에 나올때까지 이용할 광명제일산부인과를 찾았다.
마눌님과 장모님이 진료실로 들어가신 후에, 난 밖에 나가 담배 한대 피우고 병원으로 다시 들어왔다. 이때, 진료실에 있던 간호사가 날 불렀다.
진료실로 들어가 보니, 그 옆 초음파실에 마눌님은 누워 있고, 장모님은 벽면에 설치된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의사 왈, "왜 같이 안들어 오셨어요... 같이 들어오셔도 돼요... 아빠의 특권으로..."

날 보고 아빠란다... 후후

그리고 나서 나도 같이 모니터를 보았다.



지난 번에 갔을때 까지만 해도 3mm밖에 안되던 아기 집이 어느덧 양수가 가득 찬 주머니 모양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난황으로 부터 열심히 영양분을 받으며 콩당콩당 뛰고 있는 똘망이 심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위 빨간 원 안에, 반지를 뒤집어 놓은 듯한 형상. 반지 링에 해당되는 부분이 난황, 반지 보석에 해당되는 부분이 바로 똘망이)

분명 내 눈앞에서 내 아이의 심장이 뛰고 있었다.
정말 믿기지가 않았다.

잠시 후 의사가 아기 키 한번 재보자며 마우스로 쓱쓱 조작을 하였다.



아직, 난황에서 영양분을 받고 있는 중이라, 정확한 측정은 어렵지만, 대략 4mm정도라고 하였고, 이로 부터 추정한 임신 주차는 6주하고 하루가 지났다고 하였다. (실제 수정된 시점부터는 대략 4주)

4mm밖에 안되는 공간에서 심장이 뛰고 있다는 말이다.
옆에서 의사가 여러가지 말들을 해 주었지만, 난 아무말도 들을 수가 없었고,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져, 머릿속엔 온통 똘망이 모습 뿐이었다.

그리고 잠시후, 의사가 이제는 아기 심장소리를 들어보자고 했다.



분당 117번씩 심장이 뛰고 있다며, 지극히 정상이란다.
의사가 엄마 아빠가 대략 60번 전후로 뛰니까, 우리 아기가 엄마 아빠 보다 두배나 열심히 살고 있죠... 라고 하며, 좀 지나면 180번까지 뛰게 된다고 하였다.

우리 똘망이의 심장소리를 듣는데, 생명에 대한 경애로움과 함께, 한 아이의 아빠가 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으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똘망이의 심장 소리가 온 귓가에 맴돌아, 그 순간의 감동의 여운이 온몸을 휘감고 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격었던 모든 기쁨과 행복을 다 더한다 해도, 그 순간 내가 느낌 행복과 바꾸기는 힘들것 같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똘망이 엄마가 될 내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과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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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뭐랄까...
나이를 먹고, 결혼은 하여 가정을 꾸미고, 사랑의 결실로서 아이를 낳고...
이런게 인생이 아닐까?

내가 앞으로 태어날 한 아이의 아빠로서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
오늘도 열심히 고민을 해 본다.


ps.
과학의 발달... 실로 대단하다.
이제 겨우 4mm 밖에 안되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후후
Posted by 호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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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현경 2005/11/28 1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똘망아부지.. 담배는 백해무익인데.. 이제 그만 이별하심이 어떨런지... 똘망이 봐서라도~~~

  2. Favicon of http://없는데.com BlogIcon 처리 2005/11/28 14: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하고.....^^;;
    현경아 몸조심하고(초기에 조심해야 한다고 들었다..)
    신랑한테 맛난거 많이 사달라고 해라...
    지리산 꼭데기에서 나는 10년먹은 산딸기 이런거...ㅋㅋ

    • Favicon of http://crazybar.net BlogIcon crazybar 2005/11/28 14:20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니야... 울 애기는 뭐 이상한거 먹고 싶다고 안그럴거야...

      그나저나, 너도 언능 장가 가서 애 낳고 그래야 할텐디!

  3. 신건철 2005/11/29 0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형 이제 진지하게 형이 한턱 쏠 일에 대해 얘기할 때가 된거 같아요 ㅋㅋ

  4. 팅이 2005/11/29 1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케케케케케

  5. 팅이 2005/11/29 1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함 웃어 봤옹.^^

  6. 짱가 2005/11/29 18: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철주오빠~ 현경언니~

    오랜만에 싸이 갔다가
    신나는 소식이 있길래 들렀어요~ ^____^

    태명은 똘망이 인가봐여?
    으하하
    축하축하!!

  7. 이현경 2005/11/29 2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은영... 진짜 오랜만이네. 다들 잘살고있지??? 축하해줘서 고맙고~~~ 담에 얼굴보자~~

  8. BeBe 2005/12/04 2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ㅊㅋㅊㅋ!!^0^
    싱기할뿐,,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