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에서 소개된 좋은 시가 한편 있어서 옮겨본다.

소주한잔 했다고 하는 얘기가 아닐세 - 백창우

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 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만만치 않은 거라네
아차 하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망가지기 십상이지
화투판 끝발처럼 어쩌다 좋은 날도 있긴 하겠지만
그거야 그때뿐이지

어느 날 큰 비가 올지 그 비에
뭐가 무너지고 뭐가 떠내려갈지 누가 알겠나
그래도 세상은 꿈꾸는 이들의 것이지
개똥 같은 희망이라도 하나 품고 사는 건 행복한 거야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고 사는 삶은 얼마나 불쌍한가

자, 한잔 들게나
되는게 없다고 이놈의 세상
되는 게 좆도 없다고
술에 코 박고 우는 친구야

소주 한 잔 했다고 하는 얘기가 아닐세


사람이 힘이 들때면 감수성이 예민해 지곤 한다. 그럴때면, 여러가지 좋은 글귀에서 힘을 얻기도 한다. 뭐 그런 생각에서 종교같은걸 같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여튼, 요사이 나역시 여러가지 고민에 빠져있다보니, 신경도 날카로워지고 별것도 아닌일에 화를 내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또다시 화가 난다는 것. 그럴때 무심코 듣게 되는 좋은 말 한구절은 내 마음 한켠을 부드럽게 녹여주곤 한다. 후후~~

오늘 라디오를 들으며 서울에서 대전으로 오고 있는데, 위 시가 전파를 타고 흘러나왔다. 연구실로 오자마자 잊기전에 인터넷에서 찾아 내 블로그에 그 흔적을 남겨본다. 뭐, 그래도 나에겐 개똥보단 귀한 몇가지 희망이 있으니, 그게 바로 행복이라 믿으며 열심히 살아가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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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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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지미찬비 2007/11/18 2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우연히..왔어요.....
    글이 너무 좋네요...저두...블러그에 이런 케이트 만들어 야겠어요..
    ^^;;
    블로그 한지 얼마 안돼어서
    여기저기 방문중이에요..^^;;
    좋은 글 일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