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야가 이발을 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했던건... 이번엔 머리를 자르는 동안 한번도 칭얼대지 않았다는 거죠. 정말, 생~ 난리를 치는 바람에 손으로 깍는지 발로 깍는지 구분이 안됬던 것이 불과 두달 전인데 말이죠.

물론, 아이의 기분 상태에 따라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거라 생각이 들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호야의 언어능력 향상에 따른 결과라 생각됩니다. 최소한 우는 것 외에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방법이 생겼고, 지금 아빠엄마가 뭘 하려고 하는지를 이해하는 능력도 향상되다 보니 무서움도 많이 사라진것 같아요.

또, 요새 호야의 가장 큰 관심사인 청소기도 한몫했죠. 옆에서 도와주시는 분이 호야의 관심을 끌기위해 머리 깍는 내내 청소기를 돌려주신 덕에 아무래도 이발기구를 인지하지 못한것 같습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너무 안정된 분위기에서 이발을 마치고 나니까, 정말 어리둥절 할 정도더라구요. ^^;;

이발을 마치고 버블스토리 내부에 마련된 놀이공간에서 제 맘껏 놀수 있도록 기다려 주었답니다. 















지난 일요일에 소파에서 뛰어내리기 놀이를 하던중 사고가 발생하여 왼쪽 볼에 시뻘건 멍이 들었습니다. -_-;;


어제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어디서 다쳤냐고 하니까 모른다고 했다더군요. 또 머리 어디서 누가 잘라줬냐니까 집에서 엄마가라고 했답니다. -_-;; 완전히 양치기 꼬마가 되버렸어요. ㅋㅋㅋ...

언어능력 얘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말하기 능력이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습니다. 근래에는 묻는 말에 무조건 자를 붙여서 부정을 합니다. 또, 라는 말을 붙여서 복수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빠: 아빠 이뻐? 
호야: 아빠  이뻐
아빠: 엄마 이뻐?
호야: 엄마  이뻐
아빠: 아빠가 이뻐? 엄마가 이뻐?
호야: 이뻐

아빠: 어린이집 갈래?
호야: 어린이집  
아빠: 맘마 먹자
호야: 맘마  먹어
아빠: 응가 할거야?
호야: 응가  

최근 우리부자의 대화입니다. 재밌죠?

신기한건, 부정사 쓰는 위치를 완벽하게 구사한다는 겁니다. 아이들이 말을 배우는 단계에서 부정사 붙이는 걸 어려워 하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원래 그랬다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쓰게 된다고 하더니 지금 호야가 그정도 단계에 온거죠.

또, 필요에 따라 말을 바꿉니다.

아빠: 유모차 탈래?
호야: 유모차 안타
아빠: 아빠가 유모차 태우면 울거야?
호야: 안울어 
호야: (잠시 멈칫.. 이건 아닌데...)
호야: 울어

호야를 시험에 들게하여 보았으나, 멀지않아 말을 바꾸더군요. -_-;; 이런 일이 있고나서 보니 일단 아빠나 엄마가 해주는 말의 대부분을 이해하고 있다는 거죠. 

최근 호야가 물어본 말중에 가장 쇼킹했던건, 동요를 들으면서 제 엄마에게 "무슨 음악?" 이라고 하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뭐가 놀랍냐 하실수도 있지만, 이건 뭐지가  무슨 음악이 되었다는 건 엄청난 발전을 의미하는 거죠. 사용하는 의문대명사가 늘어난 거고, 음악이 뭔지를 알았다는 거죠. 

또, 이제는 아빠 어디갔어? 라고 하면 대전 갔어 라고 대답합니다. 대전 어디 갔어? 라고 하면 대전 회사갔어라고 말을 하지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단어 나열하는 단계를 이미 벗어났다는 거죠. 어린이집 선생님왈, 호야랑 대화가 된다고 합니다. 후후~


 (약간의 자랑이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아들 자랑하려고 주절거리는 건 아닙니다. 아이가 세상을 배워나가는 모습 하나하나가 너무 신기하다는 말이 하고 싶은 겁니다. 더불어, 이 아이가 세상의 좋은면을 잘 배울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일 것이다라는 점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모두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이들에게 사랑한다고 자주자주 말합시다.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호아범

트랙백 주소 :: http://www.crazybar.net/trackback/674 관련글 쓰기

  1. Subject: 아이팟은 28개월 아이(?)도 한다..

    Tracked from 사.진.그.리.고.나 - 포토앤아이 2008/10/31 14:01  삭제

    맥북 프로를 사용하게 되면서 그동안 꾹꾹 참았던 나의 첫 아이팟을 구입하게 되었고, 이것저것 세팅을 마치고 처음엔 iCal과 싱크하여 일정을 체크하는 용도 만으로도 아주 만족해 하며 사용을 했었답니다. 그러다 터치를 탈출시키는 방법을 알게되었고... 나중에 해야지 하고 미뤄왔던 아이포토에 있는 연우사진도 넣고, 좋아하는 음악들과 연우한테 보여주고 자랑을 하고 싶은 마음에 '토마스와 친구들' '개구장이스머프' 몇 편을 담아서 연우에게 보여줬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호어멈 2008/10/09 1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들어 하루 종일 청소기만 가지고 노는데...
    이날도 너무나 큰 청소기 덕을 톡톡히 본듯..
    갈수록 하는 말들이 엄마, 아빠를 기막히게 하는게 많은거 같아. 너무 이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