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야가 너무 말이 많아졌습니다. 같이 다니면 아주 시끄러울 정도로요. 

특이할 만한 점은, 우선 완벽한 문장을 이야기 하려고 노력합니다. 말을 하다가 발음이 꼬이거나 표현이 이상하면 본인 맘에 들때까지 반복하더라구요. 또, 사용하는 표현이 다양해 졌습니다. 각종 조사를 붙여쓰는 것 부터, 수의 개념 및 단위, 감정표현, 각종 대명사 등을 사용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고, 날이 갈 수록 그 종류가 늘어갑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존대말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호야 반 아이들 중에서 개월수로는 중간정도 되지만 말하는 능력으로는 우수한 편이라는 선생님 및 호야 친구 엄마들 말을 빌어보면 호야의 언어능력이 좀 빠르긴 한것 같아요. ^^

아마, 우선은 호야 자신이 연습을 많이 하는 성품을 타고난 때문일 것 같은데, (각 성장 단계를 지날때마다, 새로운 걸 알게 되면 쉬지 않고 반복학습하는 모습을 봐왔거든요 ^^) 말하기 역시 쉴새 없이 재잘거림으로서 나름의 연습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화거리가 없을땐 길에는 뭐가 있고, 차는 무슨색이고, 사람이 몇명있고 등과 같은 현재 자신이 속해 있는 환경에 대한 설명을 하곤 합니다. 

또, (혹자는 극성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일찍부터 책을 가까이 해주려고 노력을 해 왔고, 그 결과 지금도 매일 자기전에 10권 이상의 책을 보는데(본다기 보단 읽어달라고 하면 주로 엄마가 읽어주곤 하지요)  아빠나 엄마가 책을 읽어줄때 쓰는 이런 저런 표현들을 기억해 놨다가 비슷한 상황이 되면 써먹곤 하더라구요. 

그 결과, 슬슬 질문공세도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건 뭐야? 왜? 등 잘 모르겠는 상황이 되면 이것 저것 많이 물어봅니다. 

대략 호야가 이 시기에 이런 말들을 했었다는 기록을 남겨두려고 쓰는 포스팅이긴 합니다만, 호야가 말을 배우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학습이 무엇인지 알 것 같습니다. 후후... 원래 학습(學習)이란 배울학익힐습이니까 배워서 익히는 것이라지요. 

정말 다행인건, 대화가 되면서 부터 투정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이제 왠만한건 대화로 해결이 가능해졌답니다.ㅎㅎ... 물론, 예전같으면 그냥 억지로라도 할 수 있었던 일을 이제는 살살 구슬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요. ^^


근래에 호야와 주고 받은 말중에 재미나는 대화 몇개 첨부합니다. 

아빠: 호야는 커서 뭐 될꺼야?
호야: 윙(청소기) 될거야

호야: 작은 윙에 있는 지지 빼주세요.
아빠: 오후에 뺄거야
호야: 어~ 한번 만 빼주세요.

엄마: 서진이가 좋아요? 민지가 좋아요?
호야: 서진이랑 민지랑 둘 다 좋아요

호야: 우준이랑 지훈이랑 누가 좋은지 물어봐~
엄마: 우준이랑 지훈이랑 누가 좋아요?
호야친구 둘 다 좋아요

호야: (벽에 걸린 시계를 보며) 시계랑 우준이랑 누가 좋은지 물어봐~
엄마: 시계랑 우준이랑 누가 좋아요?
호야: 우준이가 좋아요

(어떤 맘에 안드는 상황에서)
호야: 정말 속상해요. 진짜진짜 속상해요.
엄마: 속상한게 뭔지 알어?
호야: 알아요. 슬퍼요

(택배를 가지러 경비실에 들렀을때)
호야: 어 쪼그만 선풍기가 없어졌네... (여름 동안 탁자위에 미니 선풍기가 있었음)
경비: 너 그것도 알어?
호야: 네, 택배 주세요

(삼겹살 쌈을 먹으며)
아빠: (호야가 고추장에 눈독을 들이길래) 먹어봐 (하며 아주 쪼금 찍어서 먹여줌)
호야: (인상쓰며 물 마신다)
아빠: 이건 매운거야, (풋고추를 가리키며) 이것도 매운거야
호야: (아빠가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 모습을 유심히 보더니)
호야: (고추를 집어서 고추장에 찍어서 아빠에게 강제로(?) 먹여준 후에) 매운거 먹었으니 물먹어요
호야: (상에 놓인 고추가 다 떨어질 때까지 아빠에게 먹여주고 물먹이기를 반복한다 -_-;;)

(엘리베이터에 탔을때, 미리 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호야:  어~ 아저씨다 / 어 아줌마다~ / 어 함모다~ ...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있는 아줌마를 보며)
호야: 어~ 빨간 아줌마가 쓰레기를 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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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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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lespoir BlogIcon *^^* 2008/11/26 2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야는 말 정말 잘하네요..^^
    호야의 대화를 보다가 예전에 티비서 보던 얘기가 생각나는데...
    어린아이들은 A가 좋아? B가 좋아? 그러면 B 라고 대답한답니다..
    다시 B가 좋아? A가 좋아? 그러면 A 라고 대답한다는...ㅎㅎ
    마지막으로 들은걸 대답으로 한다네요...
    그이유가...으음...(기억이 안나는군여 -_-; 아이들 기억력과 상관있는 얘기였던거 같은데....) 호야도 그럴까??? 궁금해지네요 ^^;
    아니..호야는 '둘다 좋아' 라는것도 아니깐 예외인건지 ^^

    • 호어멈 2008/11/27 1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호야는 그렇지 않구요.
      첫번째는 청소기, 두번째는 소방차, 세번째는 호스(청소기나 소방차의).
      그다음은 맘에 드는 순서대로에요..
      첫번째부터 세번째 순서는 아무리 다른게 있어도 변함이 없어요. 지금까지는 ㅋㅋ

  2. Favicon of http://gkack.tistory.com BlogIcon 함차 2008/12/01 0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빠르네요. 조금 더 지나면 완벽한 문장으로 말을 할껏 같아요.
    준비하셔야겠어요..때론 곤란한 질문에 당황스러울때도 있답니다.
    따뜻한 12월 되세요

    • Favicon of http://www.crazybar.net BlogIcon 호아범 2008/12/01 1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 감사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슬슬 적절한 대답이 생각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님도~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3. zz 2009/01/14 17: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딸이랑 개월수도 똑같구,
    말하는것도 똑같ㄴㅔ요ㅋ

    • Favicon of http://www.crazybar.net BlogIcon 호아범 2009/01/15 1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시군요.. 반갑습니다. ^^
      님 따님도 많이 수다스러우시겠어요...
      저흰 아주 죽겠습니다. 시끄러워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