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교수님께서 현직 변호사이신 친구분으로부터 이상한 부탁을 받으셨습니다.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의 변호를 맡았는데, 전산관련쪽 자문을 구하신 거지요.
문제는 그 내용이 우리 연구실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점입니다. 왠지, 전산과 나왔다고 하면 컴퓨터 잘 고치는 걸로 보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된듯 보입니다. 당연히 그 불똥은 학생들에게 까지 튀었죠. 교수님 본인이 썩 잘 알지 못하시니 저를 비롯한 몇몇 학생들에게 의견을 물어보게 되는 이상한 상황이 발생되었답니다.
재미난 점은 그렇게 해서 몇가지 의견을 제시했지만, 결국 본인이 생각하고 싶은데로 생각하더라... 입니다.
뭐 결국 변호를 해야 하니까 의뢰인 편에서 생각하는게 옳겠지만, 엔지니어로서 감정에 휘둘릴 수도 없을 뿐더러 저 자신도 비 전공자이기 때문에 확답을 줄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그분께서 모르는 기술을 한가지 알려드리는 정도로 마무리 되긴 했지만, 왠지 씁쓸하더군요. 그냥 본인이 다 결정해 놓고 그걸 확인하기 위한 정도였다고나 할까요? 아니 확인이라기 보단 우리들 말 속에서 본인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만 발췌해가 버린 듯 한 느낌을 강렬하게 받았습니다.
어쨌든, 전문지식이 없으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겠고, 그 과정에서 진짜를 직시할 수 있는 명석함을 가진 사람들이 변호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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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란 걸 해 보면 "내가 부분인용 당하고 있구나"란 걸 더 많이 느끼게 되죠;;
우리 같은 공돌이들은 문돌이들을 조심해야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