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일이다.
식사를 하기위해 식당으로 가는 길... 여느때처럼 담배를 한개피 꺼내 물고 불을 붙였다.
( 참고로 늘 있는 일이고, 담배를 안피우는 사람이 훨씬 많기 때문에 항상 길가에 서서 뒤에 사람이 오는지 확인해 가며 나름데로 다른 이들에게 줄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 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
같이 가던 일행과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가고 있었는데...
어떤, 딱 봐서는 교수로 보이고 나 보다는 나이가 많아 보이는 어른(?) 한 분이 다짜고짜 내게 큰소리로 막말을 하기 시작했다.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면 뒤에 오는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는 둥, 몸에도 안 좋은 걸 왜 피우냐는 둥... 참 말 많더라.
아마 노상에서 이런 일을 당했다면, 아마 무시했거나 경우에 따라선 같이 몇마디 했을 것이다.
일단 내가 잘했다는 건 아니다. 공중예절에 어긋나는 일을 했으니...
하지만, 내가 뭐 불법적인 행동을 한것도 아니고, 그 사람 코 앞에서 담배연기를 내뿜은 것도 아닌데, (그 사람과는 5m 이상의 거리에 있었음) 다짜고짜 붙잡아 놓고 막 쏘아 붙이는 것 역시 예의에는 충분이 어긋난 일이다.
나름 배웠다는 사람이 나긋나긋하게 사람들 많이 다니는 길인데 여기서 담배는 좀 자제하는게 좋지 않겠냐고 했으면 아마 쉽게 동의했을 것이다.
하지만, 특수한 환경에 처해 있는 탓에 욱하는 마음을 꾸~욱 누르고 그냥 예~예~ 하고 말았다.
난 (좀 늙긴 했지만) 힘없는 학생이고, 교내에서 학생으로 보이는 이에게 다짜고짜 큰소리를 칠 수 있는 건 교수 뿐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내가 있던 자리에 다른 교수가 있었다거나, 혹 교직원이 있었다면 다짜고짜 반말짓거리를 할 수 있었을까?
또, 학교에는 나와 비슷한 또래이면서 그냥 봐선 학생처럼 보이는 교수들도 많이 있다. 만약 내가 그런 위치였다면, 어떻게 대해야 했을까?
뭐, 어쨌든~ 참 기분이 나쁘더라.
문득 이런 상상을 해 보았다.
내가 반항을 했고, 그 사람이 너 누구야~ 해서 여차저차 모 교수 밑에 있는 아무개입니다~ 했고, 그 사람이 모 교수에게 따졌을 때 과연 모 교수님은 어떻게 대했을까?
참고로 모 교수님은 엄청난 골초에다가 담배는 기호 식품이니 교수 앞이라고 해도 같이 피워도 된다며 항상 담배를 주시는 분이다. 본인도 본인 지도교수앞에서 거리낌 없이 피웠었다면서... 후후~
뭐, 재밌어졌을 것 같기는 하네...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인간적인 모멸감이랄까? 당시의 씁쓸한 기분이 가시지를 않아 몇자 적어본다.
아무튼 세상에는 나이좀 먹었다고 해서, 상대방이 쉽게 반항하지 못할거라고 해서, 자기 기분 X 같다고 해서, 막말하는 걸 참지 못하는 되먹지 못한 어른들이 참 많은 것 같다.
부디 난 그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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