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일진이 안좋더니 계속 기분이 다운되어 있습니다.
사실, 호야 가정교육에 있어서 그 기준을 잡는 문제로 많은 고민이 있습니다. 이러던 차에 돌이아빠님도 비슷한 고민을 하셨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주저리 주저리 몇자 적어봅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요새 호야가 기저귀를 떼는 중인데, 이 녀석이 잘때면 꼭 옷을 다 벗으려고 합니다. 지난주 일요일에 오전에 수영장에 다녀와서 피곤한 상태로 낮잠을 자야하는데, 또 아무것도 안입겠다고 고집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서 혼을 좀 냈습니다. 사실, 이 정황만 놓고 보면 큰 소리 낼 이유가 전혀 없고 단지 아이를 설득하면 됩니다만, 아이들 가진 부모님들은 다 아시겠지만, 약간 피곤한 상태의 아이들이 제 뜻을 꺽으려고 하면 일단 아무 이유없이 반항을 하기 시작하죠. 그러면서 계속 고집을 피웁니다. 그럴땐,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논리적인 설득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릅니다. 그리고, 그러다가 아빠 엄마도 사람인지라 폭발을 하는 거죠.
이날도 그랬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 매를 든 적은 없고, 혼내야 할 때는 항상 작은방으로 애를 데리고 들어갑니다. 물론 엄마는 같이 들어올 수 없습니다. 벽에 기대서 앉게 한 후에 그 앞에 제가 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잘못을 인정할때까지 계속 이야기를 합니다. 이제는 제가 화난 얼굴로 가서 아빠랑 이야기 하자고 하면 벌써 눈물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그럴때 보면 정말 마음이 약해지지요. 그냥 해달라는 데로 해 줄까? 아님 강하게 밀어붙여야 하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수만가지 생각이 떠오르곤 하지요.
그렇게 해서 마주 앉고 나면, 호야의 반응은 대체로 눈물이 맺힌 불쌍한 눈으로 저를 바라보면서 끝까지 안할거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면서 틈틈이 딴 소리를 하곤 하지요. 그러면서 시간이 좀 흐르면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좀 있으면 잘못했다고 시인을 합니다. 그 후엔 아이를 데리고 호어멈에게 데려다 주면 엄마품에 안겨서 마음을 진정시킵니다.
근데, 참 마음이 안좋습니다.
자주가는 식당이 한군데 있는데, 저희 가족이 식사를 하러 가면 늘 여러 가족이 그곳에 있고 많은 아이들이 난리를 피우고 있지요. 저는 그런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이 예의에 어긋나게 구는 것이 정말 싫기 때문에, 어느 누구와 같이 가더라도 호야가 고집을 피우면 그자리에서 엄하게 혼내는 편입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제 자식에게만 한없이 너그러운 무식하고 무례한 부모가 너무 많지요. 아무리 호야 버릇을 고치려 해도 바로 옆 테이블에서 난리를 피우고 있는 호야 또래의 애들이 있으면 말짱 도루묵이거든요. 근데 그 아이의 부모는 애가 뭘하는지 관심도 없고 자기들 입구멍에 음식 넣는 일에만 관심이 있더군요.
그러면 별 생각이 다 듭니다.
왜 나만 우리애를 이렇게 잡고 있나? 다들 저렇게 무신경인데... 그냥 나도 애 하고 싶다는 데로 하게 놔 둘까? 어차피 좀 더 크면 말로 해도 잘 알아들을 텐데... 아니야. 그래도 우리 아이 만큼은 바르게 자랄수 있도록 도와줘야해, 분명 예의없이 구는 건 나쁜 짓이야. 아빠로서 그걸 가르칠 필요가 있어... 근데, 호야가 다른 아빠들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왜 우리 아빠만 맨날 날 혼내지... 이런 생각 하면 어떻하나? 아직 애 인데 너무 많은 걸 바라나? .......
대부분의 부모지침서에서는 혼내야 할때는 강하게 혼내되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그 전에 부모가 먼저 기준이 서 있어야 한다고합니다. 막연하게 이런 내용을 습득할 때는 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참 어렵네요. 특히, 확고한 기준을 세운다는게 말처럼 쉬운일이 아닙니다. 에휴...
그냥, 비슷한 또래의 고집쟁이 자식을 둔 다른 부모님들이 실제 어떻게 하는지 좀 공유를 해 보고 싶은데 그것도 녹녹치 않은 일이고... 이래 저래 고민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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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39개월 아이에게 매를 들었다.
Tracked from 용돌이 이야기 2009/07/08 09:27 삭제2009년 7월 5일) 용돌이 세상의 빛을 본지 1198일째 되는 날 39개월 된 용돌이에게 매를 들었다. 아마 용돌이 태어나고 세 번째다. 그리고 그 매를 통해 실제 훈육을 한건 두 번째이다. 첫 번째 매를 들었던 이유는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때는 조금 과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그때 아마 용돌이가 아빠에게 처음으로 엉덩이를 맞은 날이기도 했다. 그날도 참 많이 울었다. 그러면서 매를 들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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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작은방에 들어가야 하는 건 호야보다
목구멍에 음식만 넣고 있는 그 사람들인데 말이죠 흠.
그냥 딱 드는 생각은 참 한심해 보인다는 거지...
엄마들 몇명이서 모여서 수다떠느라 애가 무슨 사고를 치는 지 신경도 안쓰기도 하고,
애가 큰소리로 말하고 여기 저기 참견하는 걸 하찮은 일인양 너그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부모도 있고...
내가 까다로운 건지, 남들이 다 이상한건지, 아님 남들도 다 똑같이 생각하는 건지...
암튼, 어려워..
공감이 많이 되는 이야기네요. 사실은 저도 훈육이란 부분이 막막하긴 해요. 게다가 육아 란 것이 딱히 정답은 없는 것 같고요. 그런데 육아에서 한 가지 절대원칙이 있다면 일관성 아닐까요.. 일관성 없는 부모의 반응 혹은 태도에 아이들은 한없이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아요. 제 아이는 이제 22개월인데 벌써부터 그 부분에서 많은 실수를 해서 애 한테 많이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모는 좀 독해질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일관성이 참 중요한 키워드 맞는 것 같습니다만 그 조차도 부모가 만드는 것이라서 얼마나 객관적인지는 또 고민을 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올바른 잣대를 일관성있게 적용해야하는데, 참 어렵습니다. 에궁..
지금 22개월 되었으면 이제 곧 시작일 겁니다. 특히 아이가 말을 자유롭게 구사하기 시작하면 제 의사를 말로 표현하니까 더더욱 어려워 지더라구요.
뭐 그렇더라도 사랑으로 안아준다면 아이도 알아주지 않을까요?
전 그냥 이렇게 믿고 있습니다. ^^
결이아빠님 말씀처럼 일관성도 중요하지만, 호아범님 말씀처럼 일관성을 가질 그 일관성에 대한 기준은 무엇인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육아라는 게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 사람마다(즉 아이마다) 다 다른 성향과 성격 그리고 배경 등등 다 다르기 때문에 더 어렵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에고.......
게다가 한 아이일지라도 아이가 성장해 가면서 그에 맞는 교육법을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는 커가는데 계속 애기취급을 하면 그 역시 좋지 못한것 같아요.
암튼, 뭔가 정답이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것 같아요. 새삼 우리네 부모님들이 모두 존경스럽습니다. ^^
다들 비슷한 고민들을 하시는 것 같네요..
아이를 훈계할 때, 일관성을 갖는다는 것, 그리고 그 기준을 잡는다는 것...정말 쉬운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ㅡㅡ; 타일러도 쉽게 듣지 않을 땐, 짜증부터 나고...짜증이 날땐, 목소리부터 커지게 되고...
요즘엔...아이가 엄마, 아빠 눈치를 살살 보는 것 같아...왠지 걱정도 되고...
정말 어렵습니다...
정말이지 제 감정을 억누르는게 정말 쉽지 않더라구요.
저 역시 아이가 제 눈치를 살피는 것처럼 느껴질때면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아빠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만이라도 잘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