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만한 사람만 아는 상황이지만, 너무 오래동안 정상 상태에서 벗어나 있는 관계로 짧막하게 근황을 남깁니다.

지난 주 초부터 호어멈의 왼쪽 귀에 이상한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귀가 멍 하면서 이상한 소리도 들리고... 이명이 생긴겁니다. 그러다가 급기야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수요일에 병원에 갔고, 돌발성 난청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게 현재로선 밝혀진 원인은 없고, 의사들도 그냥 스트레스 때문이라고만 하더군요. 하긴, 매일 매일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는 데다가 집에 와도 매일 호야랑 둘이서 지내고 남편이란 사람이 밥벌이도 못하고 있으니 스트레스가 심하긴 심했을 겁니다. 

그래도 막상 이런일이 닥치지 뭐 할말이 없데요. 소식을 듣고 그길로 집으로 와서 분당에 있는 서울대병원으로 갔습니다. 이 질환이 이비인후과에서는 응급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응급실로 갔고 이런 저런 검사에 MRI 까지 찍고 결국 2주치 약만 잔뜩 받아가지고 돌아왔습니다. 뭔 약이 그리도 많은지 하루에 여섯번을 꼬박꼬박 챙겨먹어야 하네요. 

할수 있는 처치는 약을 복용해 가며 이틀에 한번정도씩 병원에 들러서 청력검사하고 경과를 지켜보는 것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나마 동네병원에서는 입원하게 될 수도 있다고 하던데, 그건 아니라서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더더욱 우울한 사실은 완치율이 그리 높지 않다고 하구요. 치료기간중에 발병전으로 완치될 확률은 30% 정도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그 30%에 들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일단 저도 집에서 머무르는 중입니다. 아무래도 기압이 떨어지는 밤이 되면 이명이 심해지고 청력도 더 떨어지나 봅니다. 또 이 병에는 입원을 고려할 정도로 첫째도 휴식 둘째도 휴식이라고 하니 그 동안 모른척 했던 집안일 좀 도와가면서 마눌님 기분이 좋아지도록 애쓰는 중입니다. 물론, 병원도 데리고 다녀야 하구요. 

두번째 우울한 근황은 호야가 감기에 걸렸다는 사실입니다. 그 자체는 크게 문제가 안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아이는 저도 힘이 드니까 더 엄마를 찾고 엄마는 엄마데로 힘이 들고, 그걸 보면서 전 엄마 귀찮게 하지 말라고 아이에게 소리만 지르고... 그러면 아이는 토라져서 더더욱 엄마를 찾고 엄마는 더 힘들어지고 아빠는 더 화가 나고... 

이런게 악순환 맞죠? 

일단은 아빠가 아이랑 열심히 놀아주면 아이는 엄마를 좀 덜 찾을 테고 기분도 좋아져서 컨디션도 좋아질 겁니다 그러면 엄마도 좀 수월해 질테고... 이래야 하는 게 맞는데, 잘 안되네요... 이놈의 성질머리때문에... 

암튼, 이래저래 연구실 일도 바쁜시기인데, 여러가지 일들이 한꺼번에 터지니까 머리가 깨질것 같네요. 휴~~ 그냥 현재로선 맥이 좀 풀려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오늘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니 초기보단 청력이 조금 회복이 되었더라구요. 의사도 좋은 징후 같다고 하니 약간의 위안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가다 보면 다 잘되겠지요? 그러리라 믿습니다. 저에게 있어 최우선 순위인 가족들 건강부터 챙기고 틈틈이 해야할 일들도 진행시켜 나가다 보면 시간이 흐르고 흘러 모든 매듭이 풀려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아자아자.. 우리가족 홧팅~~

지금 안방에서 자고 있는 사랑하는 마눌님과 호야에게 뽀뽀나 한번씩 해주고 와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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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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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indeater.tistory.com BlogIcon MindEater™ 2009/08/18 0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청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몇 년동안 아버님이 노인성 난청으로 고생하셔서 3개월 전에 보청기를 해드렸거든요~
    본인의 마음가짐도 중요한 것 같구요~~
    기운내시구요~ 정말 금새 좋아지셨으면 하고 바랄께요~

    • Favicon of http://www.crazybar.net BlogIcon 호아범 2009/08/24 15: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게 차도가 없으면 보청기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오늘 현재는 차도가 좀 있는 편입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

  2. 호어멈 2009/08/18 1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생각보단 괜찮은데, 당신이 예민하지 않아야지..
    이래저래 예상에 없던 일들이 벌어지는 바람에 다들 힘들지만, 다 지나갈거야..
    그냥 귀에서 소리나는 것들만 없어져도 조금 안들리는건 상관없고 훨씬 수월할거 같은데...
    이건 약으로도 소용이 없으니, 언제나 없어지려나..
    그래도 점차 좋아지겠지...

  3. harukka 2009/08/18 1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그런일이...
    어려운 시기는 꼭 한번은 오게 마련일테니까, 가족들이 힘을 합쳐 이겨나가길 바래.
    호어멈님도 좋은 생각만 하려고 노력하시고, 빨리 나으시길 바래요

    • Favicon of http://www.crazybar.net BlogIcon 호아범 2009/08/24 15:16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마버... 댓글은 오래전에 봤는데 이제야 글 남기네..
      암튼 자네도 건강 해치치 않도록 힘내시게나.. ^^

  4. 석우 2009/08/18 2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일이 있었구나. 떨어져 있어서 잘 몰랐네.
    힘들겠지만 잘 견디고 더 따뜻한 가정이 되길 바란다 ^.^ 화이팅~!

  5. 영현 2009/08/18 2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좋은일만 있을 것 같던 가정에 약간의 시련이 다가온 것 같네요ㅠ
    잘 극복하시리라 믿습니다~
    철주형님, 형수님 모두 힘내세요~^^

  6. Favicon of http://windlov2.tistory.com BlogIcon 돌이아빠 2009/08/18 2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지 않은 일은 어서 가고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곧 괜찮아지실거에요. 남자들의 욱하는거 그리고 조금더 성실해지고 자상해지기. 참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요.

  7. 장은영 2009/08/20 0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0%에 들 수 있을거에요. 그나마 남편이 곁에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 다행이네요. 서호도 아파서 엄마를 찾는 것이니 감기만 괜찮아지면 수월해 지겠지요. 힘내삼~

  8. 도원에미 2009/08/20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이 나아졌다니 다행이에요~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것일거라 생각해요~
    즐겁고 편안하게 지내면 금방 낫겠지요~

  9. 수진 2009/08/21 17: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빠 힘내요~
    저도 피곤했었는지 귀에서 소리가 난적이 있었어요..
    이비인후과 갔었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좋아지실꺼예요~ 차도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예요~
    언니두 힘내세요~ 기도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