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야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는 1년에 두번 정기적으로 학부모 면담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호어멈이 면담을 하고 왔는데, 사실 영아의 경우에는 몸과 머리가 한창 자라고 있는 시기라서 아이가 잘하는 면과 잘하지 않는 면에 대해서 말하는게 큰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어쨌든, 호야의 경우는 신체발달 상황은 평균에 비해 1.5배 정도 빠른 것 같다고 합니다. 실제로, 35명의 아이들 중에서 키는 가장 큰 것 같고 몸무게도 최상위권에 속하니까 이는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적 능력의 경우는 창의력이 뛰어난 것 같다고 했다는 군요. 특히 손으로 뭔가 자르고 붙이고 만들고 하는데에 관심도 많고 잘한다고 합니다. 역시 집에서 보면 호야는 항상 뭔가를 만들고 있습니다. 요새는 삼촌이 알려준 주유소 놀이를 몇달째 반복 중인데, 차가 배가 고플때 주유소에 가면 호스를 차에 연결해서 기름을 넣는 일련의 작업이 재미있게 느껴졌나 봅니다. 여튼, 항상 손에는 블럭류의 장난감이 들려있어서 뭔가를 만들곤 합니다. 발명가가 되려나요? ㅎㅎ

그리고, 언어 능력의 경우는 굉장히 뛰어난 편이랍니다. 호야보단 개월수가 빠르지만 같은 또래인 아이의 아빠가 호야 말하는 걸 듣고는 한살 위 아이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요새는 뭔가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을 합니다. 또, 요새는 모든 동요를 원곡대로 부르질 않습니다. 항상 가사를 바꿔서 부르더라구요. 신기한건 바꿔치기한 가사의 길이가 달라지면 용케도 박자를 조절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곰세마리노래 가사중 일부를 이렇게 부릅니다. "할머니 곰은 요리를 잘해~ 할아버지 곰은 골프를 찰쳐~ 삼촌 곰은 사진을 잘찍어~" 라구요. 혹은 곰 대신에 호랑이나 펭귄, 사자 같은 걸로 바꾸기도 하구요.

성격적인 면에서는 굉장히 조심성이 많은 편이라서 (나쁘게 생각하면 소심해 보일수도 있지만) 새로운 환경이나 발달과정 중에 넘어야 하는 단계를 만났을때 쉽게 넘어가 지질 않습니다. 실제로 이미 대소변을 다 가릴줄 알면서도 여전히 변기 이용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응가가 마려울땐 항상 기저귀를 채워달라고 하지요. 그러면 방으로 들어가서 볼일을 다 보고 나와서 갈아달라고 하구요. 그래서 언제 변기를 쓸거냐고 물어보면 10살때 쓸거라고 대답합니다. -_-;;

하지만, 일단 한번 적응이 되고 나면 여느 아이들 처럼, 혹은 그 이상 겁없이 달려드는 편이긴 합니다. 놀이공원 같은 곳에 가보면 알 수 있는데, 놀이기구라는 것을 일단 놀이터로 인식을 한 그 순간 부터는 호야 키가 허락하는 어떠한 기구를 태워도 재밌어하며 즐기더라구요.

그럼 호야는 어떤 면에 관심이 없느냐... 그림을 그리는 건 영 관심이 없습니다. 어린이집에서도 그리는거 보다는 오리고 붙이는 놀이를 잘하고 좋아한다고 하네요. 또, 고집이 너무 센 나머지 호어멈을 너무 피곤하게 합니다. 특히 잠잘 시간이면 전쟁을 하곤 하는데, 호야는 안잔다~ 엄마는 자라~ 하며 한두시간씩 신경전을 합니다. 눈꺼풀이 쏟아져 내리는 데도 억지로 눈을 떠가며 놀아야 겠다고 우길땐 정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지요.

어쨌든간에, 다른 아이보다 뛰어난 면도 있고 부족한 면도 있기 마련입니다만, 아빠로서 정말 바라는 게 있다면 친구들과의 함께 하는 놀이 만큼은 잘 했으면 합니다. 아직 사회성을 논하기엔 좀 이르긴 하지만, 호야가 덩치가 크고 말을 좀 잘해서 그런지 덩치가 작거나 말을 잘 못하는 아이들은 거의 동생처럼 생각하는 것 같더라구요.

이제 슬슬 내년이 걱정이 되는 군요. 만 3세반으로 올라갈때는 또 얼마나 애를 먹일런지...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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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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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국로 2010/01/13 1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똑똑한조카~~~ 커서 큰인물이 될 조카니까..지금부터 교육 잘시켜요..ㅋ